브라운 FMVP 선두 타이텀 밀려

보스턴 셀틱스가 NBA 파이널 3차전에서 댈러스 매버릭스를 간신히 제압하며 시리즈 스코어 3-0을 만들었다. MCW 코리아 스포츠 기자는 이로써 셀틱스가 사실상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고 전했다. NBA 역사상 파이널에서 3-0으로 앞선 팀이 역전패한 전례가 단 한 번도 없다는 점에서, 이제 팬들의 관심은 자연스레 ‘누가 파이널 MVP(FMVP)를 차지할 것인가’로 향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제이슨 테이텀과 제일런 브라운이 강력한 후보로 꼽히지만, 덜릭 화이트와 즈루 할러데이 역시 깜짝 수상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만약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가 부상으로 G3에 결장하지 않았다면, FMVP 후보는 다섯 명까지 늘어났을지도 모른다.

팀 내 위상과 시즌 전체 퍼포먼스를 기준으로 본다면, 테이텀이 가장 유력한 수상자로 평가받아야 마땅하다. 그는 몇 년간 셀틱스의 1옵션으로 군림해왔고, 정규 시즌에서도 팀 내 최다 득점 및 리바운드, 고급 지표인 승리공헌도(Win Shares) 10.4를 기록하며 팀을 동부 1번 시드로 견인했다. 리그 차원에서도 테이텀은 차세대 리더로 지목돼왔고, NBA는 그를 르브론, 듀란트, 커리 이후 리그의 ‘얼굴’로 밀고자 했으며, 3년 연속 퍼스트팀 선정이라는 성과가 이를 방증한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의 리더십과 클러치 능력에서 그는 여전히 의구심을 사는 선수다. 플레이오프 전반에 걸쳐 테이텀은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모두 팀 내 1위지만, 브라운과의 득점 격차는 거의 없다. 더욱이 효율성을 나타내는 PER 지표에서는 브라운(22.7)에 비해 낮은 19.2에 그쳤고, 승리공헌도에서도 화이트와 할러데이에게 밀리는 등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동부 결승에서조차 그는 브라운에게 MVP 타이틀을 내주며 리더 자격에 대한 도전장을 받았고, 파이널에 들어서도 슛 감각은 여전히 아쉬움을 남긴다. MCW 코리아 그룹에 따르면, 테이텀의 파이널 세 경기 평균 야투 성공률은 35.9%에 불과하며, 이는 브라운의 54%와 큰 격차를 보인다. 특히 세 경기 모두 브라운은 50% 이상의 야투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어, 압도적인 공격 효율을 자랑하고 있다.

역사적으로도 야투율이 40% 미만인 선수가 파이널 MVP를 수상한 전례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 NBA가 발표한 최신 FMVP 파워랭킹에서 브라운은 테이텀을 밀어내고 1위에 올랐다. 셀틱스의 우승이 초읽기에 들어간 지금, 브라운의 수상이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물론 비주전 혹은 비에이스가 FMVP를 수상한 사례는 과거에도 있었다. 대표적인 예가 1981년 셀틱스 우승 당시, 버드, 맥헤일, 패리시가 아닌 세드릭 맥스웰이 FMVP를 차지한 사건이다. 최근에는 2014년 카와이 레너드, 2015년 안드레 이궈달라가 각각 팀의 중심이 아님에도 FMVP를 수상한 바 있다.

테이텀이 FMVP를 놓치게 된다면, 그의 커리어에 있어 다소 민감한 이슈로 남을 수 있다. 팀 내 2옵션인 브라운에게 수훈선수 타이틀까지 내주는 것은 심리적으로도 부담일 수밖에 없다. 그들의 사이에 미묘한 긴장감이 형성될 여지도 있다.

다만, 아직 시리즈가 끝나지 않았고 테이텀이 남은 경기에서 반등할 여지도 충분하다. FMVP는 최종 시점의 임팩트가 중요한 만큼, 향후 테이텀이 맹활약을 펼친다면 판도를 뒤집을 가능성도 있다. 동시에 덜릭 화이트나 즈루 할러데이처럼 조용히 팀에 공헌하고 있는 선수들도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어, 셀틱스 내부의 FMVP 경쟁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결국 누가 진짜 승리의 주인공이 될지는 마지막 휘슬이 울릴 때 판가름 날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까지, FMVP를 둘러싼 ‘보스턴 내부 전쟁’은 더욱 흥미롭게 전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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