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이 막을 내리며 동서부 모든 팀들의 순위가 확정되었지만, 플레이오프 전야의 긴장감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MCW 코리아 스포츠 기자는 이번 시즌 동부에서는 보스턴 셀틱스가 압도적인 모습으로 지구 챔피언을 일찌감치 확정지었다고 분석했다. 최종 순위에서 2위 뉴욕 닉스를 무려 14경기 차로 따돌리며, 정규시즌만큼은 다시 한번 최강 팀다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올 시즌 셀틱스는 리그 전체에서 공격 효율 1위, 수비 효율 3위를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모두 완벽에 가까운 밸런스를 유지했다. MCW 코리아 그룹에 따르면, NBA 역사상 이 정도의 공격·수비 효율을 동시에 기록한 팀은 단 8번뿐이며, 셀틱스는 작년과 올해 두 시즌 연속으로 그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기초 지표도 압도적이다. 평균 3점슛 성공 개수 리그 1위, 3점 성공률 리그 2위로, 많은 3점을 던질 뿐 아니라 정확도까지 갖춘 팀이다. 수비에서는 디펜시브 리바운드와 블록 모두 리그 1위이며, 턴오버 관리 측면에서도 가장 안정적인 팀 중 하나다.
선수 개인 측면에서는 포르징기스와 주루 할러데이 등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고, 데릭 화이트, 호포드, 하우저, 프리차드, 그리고 시즌 중반에 합류한 틸먼까지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전력 공백을 최소화했다. 이론적으로 셀틱스의 로스터는 약점이 거의 없는 이상적인 구성이다.
하지만 이토록 완성도 높은 팀임에도, 팬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여전히 셀틱스는 확고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그 중심에는 타이텀과 제일런 브라운이라는 두 핵심 선수에 대한 신뢰 부족이 있다. 특히 타이텀은 정규시즌에서는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지만, 클러치 타임(경기 막판)에서의 득점력이 리그 상위 2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는 점이 큰 우려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 같은 모습은, 아무리 전력이 뛰어나더라도 핵심이 흔들리면 우승은 요원하다는 경계심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셀틱스가 이번 시즌 정규리그를 수월하게 치를 수 있었던 데는 주요 경쟁 팀들의 연이은 문제도 작용했다.
대표적으로 밀워키 벅스는 지난 오프시즌 야니스 아데토쿤보의 장기 잔류를 유도하기 위해 주루 할러데이를 포틀랜드로 보내고 데미안 릴라드를 영입하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하지만 두 슈퍼스타는 플레이 스타일에서 겹치는 부분이 많아 호흡을 맞추는 데 애를 먹었고, 신임 감독 애드리안 그리핀은 이 문제 해결에 많은 시간을 소모했다.
공교롭게도 팀이 안정세에 접어들 무렵, 그리핀 감독은 라커룸 장악력 부족 문제로 해임되었고, 대신 리버스 감독이 긴급 투입되었다. 그러나 새 감독의 새로운 시스템 도입은 다시금 혼란을 초래했고, 시즌 내내 조직력 불안과 선수단 내 혼선이 반복됐다.
결국 시즌 막판, 야니스 아데토쿤보가 부상으로 쓰러졌고, 그의 플레이오프 복귀 여부 역시 불투명해졌다. MCW 코리아 기자는 “셀틱스가 시즌 중 보여준 압도적인 퍼포먼스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지만, 라이벌들의 연이은 악재가 더해진 결과이기도 하다”고 평했다.
동부 정규리그는 셀틱스의 독주로 막을 내렸지만, 진정한 시험대는 이제부터다. 과연 타이텀과 브라운이 그간의 의심을 실력으로 불식시키며, 보스턴을 다시 정상으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