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외엔 모두 낙제점 받은 마이애미

MCW 코리아에 따르면, 마이애미 히트는 2년 연속 8번 시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지난 시즌엔 이전처럼 기적적인 반전은 없었다. 오히려 오랜 숙적인 보스턴 셀틱스를 상대로 1승만 거둔 채 무기력하게 탈락하며, 1라운드에서 짐을 쌌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파이널까지 진출했던 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결과는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시즌 전체 흐름을 되짚어보면, 이 결과가 어쩌면 당연했을지도 모른다.

히트는 여전히 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했다. 정규 시즌 평균 실점은 리그 3위, 100포제션당 수비 효율도 5위권에 들었다. 하지만 MCW 코리아 기자는 이 수비력의 기반이 선수 개인 능력보다는 팀 전통과 조직력에 있다고 분석한다. 히트는 느린 경기 템포를 통해 포제션을 줄이며, 전술적으로 전력의 약점을 가려왔다. 그러나 수비를 제외한 나머지 지표를 보면, 히트는 리그 하위권이라는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블록슛은 리그 최하위, 리바운드는 26위, 평균 야투 성공은 28위, 득점은 26위에 불과했다.

이처럼 기초 지표의 몰락은 히트의 전력 구축이 심각한 병목 상태에 접어들었음을 방증한다. 물론 이 모든 문제의 근간은 ‘부상’이었다. 지난 시즌 히트는 잦은 부상에 시달렸고, 세 명의 핵심 중 정상적으로 시즌을 소화한 선수는 아데바요뿐이었다. 지미 버틀러는 피로 누적과 부상으로 60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일러 히로는 앞뒤로 긴 결장 기간을 거치며 단 42경기만 소화했다. 이 여파는 플레이오프까지 이어졌고, 셀틱스를 상대로 한 시리즈에선 버틀러, 로지어, 리차드슨이 모두 결장하면서 승산은 더욱 낮아졌다.

완전체가 아닌 잔여 전력으로 시즌을 버티다 보니, 플레이오프에서 ‘또 한 번의 기적’을 바라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이에 따라 구단 수뇌부, 특히 파트 라이리 사장은 팀의 한계를 일찌감치 인지했고, 그 결과 이번 여름 지미 버틀러에게 어떤 형태의 연장 계약도 제안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버틀러 트레이드 루머도 흘러나왔을 정도다.

버틀러가 팀을 위해 몸을 던진 지난 세월은 분명 눈부셨지만, 그의 35세라는 나이와 잦은 부상은 향후 성과를 낙관할 수 없게 만든다. 버틀러가 남는 한 우승 희망은 남아 있지만, 떠나는 순간 히트의 도전은 사실상 리셋된다. 이런 복잡한 고민 끝에 라이리는 팀의 구조를 유지하기로 결정하고, 보수적인 노선을 택했다.

그에 따라 히트는 아데바요와 3년 1억 6,600만 달러의 연장 계약을 체결했고, 케빈 러브, 토마스 브라이언트, 헤이우드 하이스미스와도 재계약을 맺었다. 케일럽 마틴과의 협상은 결렬됐지만, 대체 자원으로 알렉 벅스를 1년 계약으로 영입해 로테이션을 보완했다. 젊은 선수들에 대한 기대도 크다. 지난 시즌 루키 하케스는 정규 시즌 75경기에 나서며 히트의 돌발 변수 대응에 앞장섰고, 시즌 종료 후에는 신인 베스트 퍼스트 팀에 이름을 올렸다.

포워드 니콜라 요비치는 46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그중 38경기를 선발로 뛰며 실질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전 부문에서 루키 시즌보다 나아졌고, 올여름엔 세르비아 대표로 올림픽 예선전을 소화하며 경기 경험을 쌓았다. 다만 외부 기대치는 여전히 높고, 두 선수가 좀 더 빠르게 성장하길 바라는 시선이 많다.

또한 올해 써머리그에서는 히트가 우승을 차지하며 팬들의 기대를 끌어올렸다. 특히 1라운드 15번 픽으로 지명한 카일 웰이 5번 포지션에서 수비와 림 프로텍팅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었다. 과거 휴스턴에서 방출됐던 조슈아 크리스토퍼 역시 부활의 기회를 잡았다. 써머리그 결승에서 24득점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MVP를 차지했고, 이후 히트와 투웨이 계약까지 체결했다.

히트 특유의 강도 높은 트레이닝 환경 속에서, 크리스토퍼가 다시 한번 ‘히트식 변신’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MCW 코리아는 “건강만 확보된다면, 히트는 여전히 동부에서 가장 껄끄러운 팀 중 하나”라고 평가하며, 비록 챔피언 후보까지는 어렵지만 플레이오프에서 상위권 팀들을 괴롭힐 수 있는 전력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과연 히트는 다시 한 번 기적을 만들 수 있을까. 그 가능성은 여전히, 많은 이들의 가슴을 뛰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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