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W 코리아 스포츠 기자는 농구계에 비통한 소식을 전했다. 전설적인 수비수 디켐베 무톰보가 뇌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것이다. 그의 갑작스러운 별세는 오랜 팬들과 농구계 전체에 큰 충격을 안겼다. 한때 “나이를 알 수 없는 나무괴물”로 불리던 이 거인도, 결국은 인간이었고, 향년 58세라는 너무 이른 나이에 우리 곁을 떠났다.
무톰보는 결코 초엘리트 출신은 아니었다. 무려 25세가 되어서야 NBA에 데뷔했으며, 그의 커리어 평균 득점은 두 자릿수를 넘긴 적이 없었다. 1990년대, 올라주원, 유잉, 샤킬 오닐 같은 초특급 센터들이 즐비했던 시절, 무톰보는 공격보다 수비에 집중하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나갔다. 그 결과 그는 무려 4차례 NBA 올해의 수비수, 6차례 올디펜시브 팀, 3번의 블록왕, 2번의 리바운드왕에 오르며 ‘수비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MCW 코리아의 데이터에 따르면, 전성기의 무톰보는 경기당 10리바운드 이상과 3개 이상의 블록을 기록하는 경기를 꾸준히 선보였다. 특히 그의 시그니처인 ‘손가락 흔들기’는 상대 슛을 블록한 후 자신감 있게 손가락을 좌우로 흔드는 동작으로, NBA에서 공식적으로 허용한 몇 안 되는 개인 제스처 중 하나가 되었다.
그는 커리어 동안 총 3297개의 블록슛을 기록하며 역대 블록 순위 2위에 올랐다. 이는 샤킬 오닐, 팀 던컨, 데이비드 로빈슨, 카림 압둘자바 등의 레전드 빅맨들을 모두 앞선 기록이며, 오직 하킴 올라주원만이 그 위에 있다.
말년에는 뉴저지 네츠와 뉴욕 닉스를 거쳐 휴스턴 로켓츠로 이적했고, 이 시기에 중국의 야오밍과 한솥밥을 먹으며 아시아 팬들의 사랑도 한몸에 받았다. 처음에는 단순한 백업 역할로 생각되었지만, 무톰보는 무려 다섯 시즌을 휴스턴에서 뛰며 중요한 순간마다 팀을 구했다. 특히 야오밍이 부상으로 이탈했던 22연승 시기, 그는 평균 6.6리바운드와 2.2블록을 기록하며 40세가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살아 있는 수비 전설’이라는 명성을 재확인시켰다.
그의 진짜 위대함은 농구 밖에서 더욱 빛났다. 무톰보는 평생을 아프리카, 특히 자신의 고향인 콩고를 위해 헌신한 자타공인 인도주의자였다. 그는 본래 조지타운대학교에서 의사가 되기 위한 공부를 병행했으며, 비록 의료인이 되지는 못했지만, 그 이상으로 세상을 따뜻하게 만든 인물이었다.
무톰보는 무려 9년에 걸쳐 약 2,900만 달러를 모금해 콩고 수도 킨샤사에 40년 만에 처음으로 병원을 세웠다. MCW 코리아는 이러한 노력이 단순한 기부 차원을 넘어, 국가 의료 인프라를 직접 개선한 위대한 프로젝트였다고 평가했다.
NBA 커미셔너 애덤 실버도 최근 성명에서 “무톰보는 농구사에 남을 위대한 인물이며, 농구 대사로서 누구보다 적격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역대 최고의 선수는 아닐 수 있지만, 농구를 넘어 인간애를 실천한 위대한 사람으로, 전 세계 농구 팬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무톰보는 우리에게 “좋은 선수가 되는 것보다,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진리를 남겼다. 그는 수비로 세상을 지켰고, 사랑으로 세상을 따뜻하게 했다.